일 잘하는 승무원 되는 법 궁금하신가요? 전직 항공사 승무원이 일 잘하는 승무원 되는 꿀 팁을 공유합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오피스 근무와는 달리 근무시간, 동료, 근무 장소, 고객 모두가 매일 바뀌는 특이한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행 잘하는 승무원이 되려면 생각해야 할 요소도 많습니다. 물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숙련도가 향상되면 당연히 일 잘하는 승무원이 되겠지만 제가 경험하면서 터득하게 된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이유는 여러분들은 그만큼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편안한 비행 생활을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저만의 꿀 팁을 공유합니다.
1. Be punctual
승무원에게 시간 엄수는 생명과도 같습니다. 항공산업에서 정시운항이 고객에게 있어 신뢰와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비상탈출 상황에서 승무원 1명당 탈출시켜야 하는 승객수는 50명입니다. 따라서 승무원 1명이 늦어서 비행에 오지 못하면 50명의 승객을 탑승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이겠죠? 따라서 비행 전에 승무원들끼리 모여 비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안전 및 서비스 매뉴얼도 리마인드 하는 브리핑이 시작되기 전에, 늦어도 최소 3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해서 준비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2. 미니 브리핑
이 미니 브리핑은 제가 자주 했던 방법입니다. 항공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에는 항상 어려운 상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사무장과 비행이 나오면 저는 그동안 그 사무장과 비행하면서 적어 놓은 노트를 가지고 후배들을 불러 모아 비행 브리핑 전에 미니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 사무장은 어떤 것을 싫어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공유하고 준비해서 완벽한 비행을 만드는 것이 미니 브리핑의 목적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무장님이 소리에 민감하니 갤리에서 나는 모든 소리 최소화 하기, 사무장님이 좋아하는 스카프 메는 법, 매니큐어 색깔, 기내방송 톤, 사무장님 관심사 (그라운드에서 나눌 담소 주제)까지 모두 조사해 가서 후배들과 공유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니 공포에 떨던 후배들도 조금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긴장을 덜하니 실수도 줄어든 데다 사무장님도 기분이 좋아지셔서 비행 후에 사무장님이 "오늘 정말 최고의 비행이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내가 너무 힘든 비행은 이렇게 모두 다 같이 힘을 합쳐 준비를 하면 비행 생활이 조금이라도 수월해집니다.
3. 매뉴얼 숙지
브리핑에서 승무원들끼리 비행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 후 브리핑 마치기 전에 사무장님이 안전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합니다. 비상상황 시 잘 대처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 함께 리마인드 하는 과정이라고 살 수 있습니다. 이때 신입승무원들은 제일 긴장을 많이 합니다. 특히 공포의 사무장님과 함께 비행하는 날이면 이 질문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는 극도로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제 동기 중에서는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질문을 받고 스트레스로 쓰러진 동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극단적인 예이고 사무장에 따라 가볍게 넘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평소 매뉴얼 숙지를 잘해서 브리핑 질문에서 대답을 잘하면 나는 똑 부러지는 승무원으로 1차 각인됩니다. 그리고 실제 비행에서 실수 없이 신속하게 일을 잘 해내면 그날부터 나는 일 잘하는 승무원이 됩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어떤 사무장님의 무의식 속에서도 일 잘하는 승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뉴얼 숙지를 소홀히 해서 브리핑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하면 비행 내내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흐르게 마련입니다. 그럼 꼭 일도 실수를 하게 마련이죠. 그래서 비행은 시작이 중요합니다. 항공기라는 갇힌 공간 내에서 일정 시간 동안 동료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리핑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는 것이 비행 생활이 편해지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4. 몸 관리, 마음관리
승무원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직이 감정노동의 강도가 센 편입니다. 승무원의 이미지가 항상 고객에게 상냥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보니 승무원이라는 직업도 심적으로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체력까지 힘들어지면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비행 전날에는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취했습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맥주도 한잔 하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지만 비행이 있는 날은 반드시 컨디션 조절을 했습니다. 특히 새벽비행일 있는 날은 반드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드는 등 컨디션 조절을 했습니다. 비행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조금이라도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기압차가 있는 비행기 안에서의 피로도가 배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항상 비행 전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건강한 마음 관리를 위해서는 귀를 열어야 합니다. 귀를 연다는 뜻이 물론 경청이라는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양쪽 귀를 열어 내 안에 대미지를 입히지 않고 내보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의 방법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해왔습니다.
5. 마인드 바꾸기
이 부분은 개인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외국항공사에서 게으른 크루와 함께 일할 때 제일 화가 났습니다. 마치 일은 내가 다하는 것만 같고 꼭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갇히면 갇힐수록 결국 비행 내내 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가 먼저 하자'라는 마인드로 바꾸었더니 어느새 일 잘하는 승무원이 되어있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이용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은 그런 행동에 맞는 평판을 갖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또 설사 누가 그런다 하더라도 사실 애초에 남의 시선 같은 건 없습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가 있을 뿐이죠. 내가 마인드를 바꾸면 비행뿐 아니라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훗날 승무원이 되어 비행을 하다 보면 현실과의 괴리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이 다섯 가지 방법을 적용해보세요.
어느새 슬럼프를 극복하고 일 잘하는 승무원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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