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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이야기

워킹맘 이야기 나는 과연 멋진 엄마일까?

by paronte 2022. 4. 11.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과연 멋진 엄마일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 아이를 위해서 일을 그만두어야 할까?'와 같은 고민들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낳고 100일 만에 회사로 뛰쳐나온 워킹맘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육아라고 했던 가요? 저 또한 밖에서 일하는 것이 육아보다 백배 천배는 더 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 미안해지는 마음과 육아를 나누어 담당해 주시는 친정어머니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에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한 적도 많습니다. 이런 워킹맘의 고민을 함께 하고자 오늘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킹맘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육아와 일 모두 병행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합니다.

1. 죄책감보다는 당당함

'워킹맘 육아 대디' 드라마에서 출산만을 강요하는 시대에서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물론 요즘에는 많은 아빠들이 육아를 함께 병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전히 엄마에게 육아에 대한 책임이 있고 아빠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습니다. 사회 구조적으로도 이런 인식이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아직 유럽처럼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내고 육아에 전담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롯이 그 책임은 워킹맘들에게 주어집니다. 엄마도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완벽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제 주변 사례를 통해 엄마가 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직장에는 같은 시기에 출산을 한 직장 동료가 있습니다. A는 바쁜 업무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아이에게 늘 미안해서 아이에게 "엄마가 같이 놀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엄마가 많이 바빠서 미안해."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반면 B는 A와 같은 직급, 같은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항상 아이에게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지금 이 장난감을 사줄 수 있는 거야." "놀이동산 놀러 오니까 정말 좋지? 이게 다 엄마가 밖에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년 후, A의 자녀는 엄마는 항상 나한테 미안해하는 존재로 인식했고 '엄마가 일을 하는 한 항상 나에게 미안해하는 존재여야 한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반면 B의 자녀는 '우리 엄마가 밖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누리는 것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하고 엄마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A도, B도 조금은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서 둘을 섞어 놓으면 제일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대신에 엄마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밖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준다면 아이도 머지않아 멋진 우리 엄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거라 확신합니다.

2. 양보다는 질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일하는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있어 양보다 질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비록 짧더라도 고퀄리티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한국을 강타한 초반에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서 2개월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면서 더 많은 애착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휴직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밖에서 활동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제가 계속 집에서 육아만 하다 보니 점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하게 되고 또 그런 제자신이 싫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진정되어 다시 회사로 복귀를 했고, 퇴근 후에 오늘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아이가 잠들기 전 2~3시간은 정말 최선을 다해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워킹맘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퇴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24시간 함께 있지만 육아에 지쳐 아이에게 듬뿍 사랑을 줄 수 없는 것보다, 퇴근 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비록 3시간밖에 없더라도 모든 것을 재쳐 놓고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한 3시간이 훨씬 더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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